본인작품의 시작점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며 향유하는 본인으로부터 출발한다.
음식은 외면적인 시각부터 촉각, 미각 ,후각 까지 모든 감각을 동반한다. 형형색색의 음식들은 순간적인 흥분감과 함께 심미적 흥미유발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소재이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현대인들의 음식향유를 자유롭게 표현 함 으로서 유희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 작품의 음식 이미지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형상을 띈다. 이는 현대사회의 노출되어 있는 수많음 음식들과 그 음식들을 먹음으로서 느끼는 향유를 시각화 한 것이다.
화면에 표현된 음식은 대부분 경험해본 음식들로 구성된다. 불특정 다수의 여러 가지 음식을 화면에 담는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음식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현대 소비사회에서 느꼈던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나에게,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먹는 즐거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인간의 대한 욕망, 욕구를 이야기한다. 식욕은 사람의 육체적인 기본욕구 (성욕, 수면욕)중 하나이며, 나는 그중 가장 사람의 근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을 때 대체적으로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욕구 중 하나가 식욕이라고 생각한다. 욕구는 요구를 통해서 요청되지만 그 욕구는 모두 충족되지 않고 결여를 남긴다. 그리고 욕망은 이 결여에서 발생하게 된다. 결국 욕망이란 무언가 에게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무엇을 누리거나 탐하는 마음, 모자람을 채우려는 의지이다. 음식을 통해 대리만족 하는 셈이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사회, 충분히 가졌음에도 나는, 우리는 아직도 허기지다.
음식에 대한 집착은 수많은 방식으로 발현된다. 요즘 ‘먹방’ ‘맛집’과 같은 새로운 신조어가 떠오를 만큼 먹는 것에 관한 현대인들 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맛집’ 과거의 단순히 ‘맛있는 집’ 을 통칭하는 수준에서의 ‘맛집’ 과는 구별되는, 하나의 트렌드, 이전보다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곳을 뜻한다. 어느 날 배부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맛있는 음식에 대한 탐닉을 하는 본인의 모습, 맛있는 음식을 계속해서 찾고 배부름에 도 멈추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보면서 물질주의의 환경에 우리들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이러한 배경을 근 거로 음식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작업을 연구한다. 현대인들은 결핍, 충족, 쾌락을 동시에 지닌다. 사람의 욕심 가운데 가장 단시간에 손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바로 먹는 행위이다. 명예를 누려도 결핍이라는 것은 옷에서 실밥이 풀리듯 여기저기서 터져 나 올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의 결핍은 자연스럽게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본인은 이런 현상들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배설과 같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먹방’의 개념은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위로와 안식의 개념으로 자리하고 있다. 어쩌면 외로워진 현대인들에게 허기짐을 달래는 도구로서 작용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손가락 클릭 몇 번만 으로 나만의 소울 푸드가 현관 앞 놓여지는 요즘 시대 쾌락의 낙원이 아닌가 싶다.
음식을 통해 나 자신 혹은 주변인과의 관계를 다지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안식의 개념으로 어느샌가 우리 곁에 스미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듯 본인은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헛헛함을 채워 나가는 현대인들의 면모를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한다.